음향이라는 걸 배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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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다니는데, 아는 형이 교회에서 음향할 사람이 필요해서
저에게 음향이라는 것을 배워볼 생각이 없냐고 물어본게
음향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된 경위였습니다.
그 형은 Livesound를 쓰신 정규철기사님에게 배웠습니다.
그 당시 음향이라는 게 멋있게 보여, 배워보겠다고 답을 했습니다.
하지만 가르쳐준다고 말한 형이 바빠서
교재는 구입했지만 배우지는 못했습니다.
그 후 교재를 혼자 천천히 읽기 시작햇습니다.
처음 읽을때는 거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전에 믹서를 만져본 적도 없었고
믹서를 만져보면서 책을 보는게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여러번 보면서, 머리속에 흐트러져있던 내용들이
어느순간 '이게 이런 거였구나' 하듯이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슬슬 책에 있는 내용으로는 실력을
올리기 힘들겠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엔지니어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을 몇 번 만날
기회가 몇 번 생겨서 음향을 가르쳐 달라고 말했습니다.
음향이라는 걸 가르쳐주기에는 순간의 만남이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반응은 항상 겸손을 떠는 것이었습니다.
약간 거들먹거리면서 자기는 할 줄 모른다고...
제게 그런 태도는 오만하게 보였습니다.
당시 저는 어떤 주파수를 만지면
소리가 어떻게 변하는 지에 대한 실제적인 내용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어느누구도 그런 걸 가르쳐 주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엔지니어는 경험(자신의 노하우)으로 먹고사는 직업이기는 합니다만...
그러던 도중 믹서를 만져볼 기회가 생기게 되었고
머리 속에 있던 정리되어있던 내용들이, 제 것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EQing에 대한 갈급함은 줄지 않고 더욱 더 늘기 시작했습니다.
믹서와 친해져서 더 이상 어색해지지 않게 되었을때
커다란 벽을 느꼈습니다.
그 당시 제가 느꼈던 벽은
아웃보드들에 대한 실제적인 지식과 EQing이었습니다.
사실 두가지의 지식을 익힌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이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아웃보드들을 만질 수 있게 해주지 않았고
어느 누구도 내가 Eqing을 연습하기위해 연주해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 '아- 이제부터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노력이 필요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력을 어떻게 올릴까 고민하다가 프로툴이라는 것이
제게 딱 맞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프로그램을 구입하기에는 비쌀 것 같아서
프로툴을 어둠의 경로(?)를 통해
구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프로툴은 하드웨어를 필요로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드웨어 가격을 찾아보고 포기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현직 레코딩엔지니어인 형을 만나게 되었고
진지하게 얘기한 결과 구입할 가치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 후 엠박스2를 구입하게 되었고
프로툴로 이런저런 장난을 치며 지금까지 왔습니다.
프로툴을 잘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시그널 제너레이터, 컴프레서, 이퀄라이저
등을 갖고 가끔씩 놀고 있습니다.
P.S-1 여담으로 얘기하나를 더 하자면 음향책보는 게 분명 도움이 됩니다.
처음 음향을 책으로 접하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믹서같은 것을 실제적으로 만지기 시작하면
책에 있는 내용이 지나치게 이론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몇몇분들은 책과 현장은 다르다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했을때는 이론이 필요합니다.
이론 없이는 더 높은 실력을 쌓을 수 없고
이론 없이는 내용이 정리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간혹 책 보지 않고 믹서부터 시작해서 실력을 쌓으신
분들은 기초적인 것을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P.S-2 이런 얘기를 문득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남겼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분량이 이렇게 까지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