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락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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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옛 태평극장 자리에 친구 아버님이 국내 최초로 헤비메탈 전문 공연장을 열었습니다.
극장입구에 걸려 있던 대철형의 ‘비쒸리치‘ 기타 모양의 로고에서 뿜어나오는 강력한 포스 !!!
빡빡 머리 고등학생이였던 나는 그곳에서 시나위, 백두산, 부활의 공연에 광분하고 들국화의 공연을 보고 온몸에 전율을 느끼며 열심히 기타를 치고 MSG, Iron maden, Alkatrazz 를 카피하는 밴드연습을 하곤했는데...
오프닝 밴드로 어떻게든 참여해보려고 공연 시작 몇시간 전부터 난방이 꺼져있는 스테이지에서 얼어 있는 손을 호호 불어가며 연습을 했었죠..^^,,,
ㅎ ㅎ ...
하루는 Gary Moore의 'Empty Room'을 연습하다 너무 추워 손가락이 얼어 플레이가 안되자 드럼치던 녀석이 짜증을 내며 나가버려 결국 스테이지에 혼자 남아 틀린 부분을 계속 연습했던 그때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입에선 하얀 입김이 나오고 콧물인지 눈물인지 훌쩍이다... 혼자서 그 큰 스테이지에 덩그마니 놓여 있던게 어찌나 슬프던지...
...
..
오늘도 연말 저녁 약속이 잡혀 있어 남산쪽으로 향하다 우연히 이태원 길을 지났습니다. 길이 막혀 답답한 맘에 창을 여니 예전 락월드 근처인 것 같더군요. 차에서 내려 동네를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동네 전체가 지금은 전혀 알아볼 수 없게 변해 버린게... 시간이 참 빠르죠?!!!
추억이라는 거... 참 좋은거 같네요...
내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만들어주니...
갑자기 오래전 같이 밴드했던 친구들이 보고 싶어지네요, 어디서 무얼하구 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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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ny님의 댓글
1994년 봄에 홍대 산울림 극장 근처에도 락월드 라는 곳이 있었었죠.....
그곳에서 블랙신드롬,사하라,크래쉬등의 동료,선배들과 공연도하고 술도 마시고.....정말 .....
저는 그때 삼수중이라 (ㅋㅋㅋ) 머리는 아주 길었지요...몸무게도 지금의 거의 반밖에 되지않았었구요
올해 여름에 모 놀이동산의 페스티발 음악을 했었는데 옛날 락곡들을 제대로 많이 들을 흔치않은 기회였습니다
그때 한참을 그때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알케미스트님 글을 읽고 또 그러네요...^^
힘들었지만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나 그립군요 ...저역시 그때 친구들과 연락이 안되는 처지라...많이 그립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도 신촌에서 홍대넘어갈때 그길로만 다닙니다
너무나 동감되는 글이라서.....
그곳에서 블랙신드롬,사하라,크래쉬등의 동료,선배들과 공연도하고 술도 마시고.....정말 .....
저는 그때 삼수중이라 (ㅋㅋㅋ) 머리는 아주 길었지요...몸무게도 지금의 거의 반밖에 되지않았었구요
올해 여름에 모 놀이동산의 페스티발 음악을 했었는데 옛날 락곡들을 제대로 많이 들을 흔치않은 기회였습니다
그때 한참을 그때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알케미스트님 글을 읽고 또 그러네요...^^
힘들었지만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나 그립군요 ...저역시 그때 친구들과 연락이 안되는 처지라...많이 그립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도 신촌에서 홍대넘어갈때 그길로만 다닙니다
너무나 동감되는 글이라서.....